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백화점 빅3, 전례없는 '실적 쇼크' 현실로..."앞이 캄캄하다"

기사입력 : 2020년05월15일 06:04

최종수정 : 2020년05월15일 06:04

롯데·신세계·현대百 '빅3' 매출·영업이익 일제히 추락
코로나로 주요 사업 부진 영향..."2분기 실적조차 가늠 안돼"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백화점 업계의 전례 없는 '실적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백화점 3사는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세 기업 모두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증발하는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재 업계에는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라는 악재에 바로 앞의 2분기 실적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황금연휴 특수로 실적 만회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황금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롯데백화점 지하 1층 내부 모습. [사진=구혜린 기자] 2020.05.04 hrgu90@newspim.com

◆백화점 빅3 '실적 쇼크'...코로나 충격 가장 큰 곳은 신세계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7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반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백화점 업계의 영업이익이 고꾸라진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사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고객들이 외출을 꺼린데다 소비심리가 위축한 것도 한몫했다.

백화점 3사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nrd8120@newspim.com

가장 충격이 컸던 곳은 신세계였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7%나 급감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909억원이나 사라졌다. 매출도 1조19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99.8% 줄어든 16억원이다.

특히 면세점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다. 면세점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DF)은 올 1분기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126억원)에 비해 45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311억원으로 11.7% 주저앉았고 영업이익은 55.7% 감소한 22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8억원 줄어들었다. 코로나 여파로 고객 발길이 끊긴데다 확진자 방문으로 영업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영향이 컸다. 기존점의 매출도 12.7% 역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74.8% 크게 줄어들면서 신세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업이익 감소 폭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든 4조767억원이다. 백화점 사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전체보다 더 컸다. 실제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1% 급감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교해 영업이익에서만 1540억원이 증발했다. 매출은 6063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코로나 19 국내 확산으로 다중 집객시설인 백화점 방문을 기피하고 소비 심리가 저하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해외 백화점도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감소를 비롯해 임시휴점, 션양점 영업종료(올 4월)의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도 실적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사업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0.2% 떨어졌다. 총매출은 4496억원으로 13.7% 후퇴했다. 이중 백화점 사업만 따로보면 매출은 17.7% 감소한 3926억원, 영업이익은 65.3% 줄어든 342억원이었다.

◆변수는 코로나...업계 "앞이 캄캄하다"

이러한 전례 없는 실적 부진에 업계에는 큰 충격을 받은 동시에 긴장감이 감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기 때문이다. 2분기가 절반 정도 지난 현재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대내외 변수가 산재한 탓이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19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황금연휴에 맞춰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려 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이 시기에 맞물려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홍대·신촌 일대에서 확진자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2, 3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바이러스 감염지로 인식되는 클럽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점도 대구 신천지 신도에서 촉발된 1차 확산 때보다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고객들이 감염 우려에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백화점에 오기를 꺼려하면 방역을 강화하는 것말고는 고객을 매장으로 이끌 묘책을 찾을 수 없다는 점도 실적 만회를 힘들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 없는 최악의 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충격이 컸다"며 "황금연휴를 지나며 매출이 회복되는 듯했지만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에 지난 주말 매출은 다시 역신장세로 돌아섰다. 1분기보다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코로나 등 변수가 많아 2분기 실적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더 있다. 소비심리 위축이 바로 그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내수 진작에 나섰지만, 백화점은 사용 제한 업종으로 묶여 반사이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돼 안타깝다"며 "소상공인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와주는 것은 맞지만, 대기업도 마찬가지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이런 점을 정부에서도 헤아려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에 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3~4월 소비심리가 바닥을 찍고 사람들의 외부활동도 점차 재개되면서 오프라인 채널의 트래픽이 회복되고 있다"며 "상용근로자 관련 고용지표의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하반기에 크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nrd812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