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영업이익 82.1% 급감...전체 실적 악화
할인점·홈쇼핑 선방...하이마트는 매출·영업이익 감소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쇼핑이 코로나 충격으로 올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 521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74.6% 크게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쇼핑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2020.05.14 nrd8120@newspim.com |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든 4조767억원이며, 4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악화된 것은 백화점 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 다만 할인점과 홈쇼핑의 선방으로 실적 감소 폭을 그나마 줄였다는 평가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21.5% 떨어진 6063억원, 영업이익은 82.1% 급감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1310억원이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중 집객시설인 백화점 방문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소비 심리마저 저하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해외 백화점도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감소에, 임시휴점, 션양점 영업종료(올 4월)의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할인점인 롯데마트는 그나마 선방했다. 매출은 1조6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신장했고 영업이익도 218억원으로 12.5% 늘었다. 국내 기존점 매출은 6.5% 역신장했지만, 해외 할인점에서 8%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기존점(10.6%)의 영업이익보다 해외 점포(14.2%)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는 코로나 사태로 실적이 주저앉았다. 매출은 10.6% 감소한 9253억원, 영업이익은 19.6% 줄어든 19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새학기 시즌 연기로 정보통신 부문 등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다.
롯데슈퍼는 적자 폭을 개선했다. 롯데슈퍼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4913억원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근거리 쇼핑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신장한 결과다.
매출 증가로 적자 폭도 개선됐다. 영업손실액은 63억원이었다. 매출액 증가와 판관비 절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적자 폭을 49억원 축소했다.
홈쇼핑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한 367억원이었다. 매출도 16% 늘어난 2690억원이었다. 송출수수료 증가분인 134억원이 반영됐지만 헬스케어 및 감염 예방상품, 프리미엄 상품 강화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며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활용해 e커머스 영업환경을 계속 강화하고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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