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국민들에 코로나19(COVID-19)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지속적 협조를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독일 하원인 분데스탁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여전히 시작 단계이며 벗어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만729명으로 미국·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많지만, 신속하고 적극적인 검사와 뛰어난 의료 인프라 덕분에 사망자는 5315명으로 이탈리아나 스페인, 프랑스보다 4~5배 적다.
독일은 최근 완치자 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서고 '감염 재생산 지수'가 1 아래로 떨어져 통제권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재생산 지수는 한 명의 감염자가 비감염자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전파력이 강하다. 지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염병이 소멸하는 과정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규정 준수를 조건으로 면적이 800평방미터 이하인 상점과 자동차 및 자전거 대리점, 서점 등의 운영 재개를 허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켈 총리는 "최근의 수치가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이 같은 잠정적 결과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취약한 결과라는 점을 밝힐 의무가 있다"며 코로나19가 통제권에 진입했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경계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한 일부 주 정부가 경제활동 전면 재개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성급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팬데믹의 초기에 최대한의 인내심과 규율 준수를 보여준다면 우리는 더욱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경제, 사회, 공공 생활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