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굳게 닫았던 휴양림과 수목원들이 22일 일제히 재개장했다.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 생활 두 달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 혹시 모를 코로나 감염증 우려가 여전한 만큼, 국민 스스로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할 시기다.
◆ 국립자연휴양림·수목원 개방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에서 열린 '자연휴양림 30주년 기념 休 어울림페스티벌'에 참석한 한 시민이 벤치에 앉아 숲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숲 문화 축제로 도시인에게 다소 생소한 숲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 전국 20여 휴양림과 30여 숲 단체가 참가해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2019.05.24 pangbin@newspim.com |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눈에 띄게 줄면서 국립자연휴양림 41개소 등산로와 산책로를 개방했다. 다만 해외 입국자 격리시설로 지정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제외했다. 숲속의 집과 연립동, 목재문화체험장과 야영데크 등 실내 시설도 현재는 이용이 불가하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만큼 자연휴양림 이용 시에도 생활방역 실천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발열과 호흡기 이상증상이 있거나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을 한 경우 자연휴양림을 찾을 수 없다. 아울러 자연휴양림 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숲길 및 등산로 이용 시 한 줄로 통행하고 안전거리를 2m, 최소 1m 이상 유지해야 한다. 마주보고 식사하거나 음식 나눠 먹기도 자제해야 한다. 단체 입장도 최소화하고 있다. 자연휴양림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가능하다.
수목원의 경우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과 봉화 경북 백두대간 수목원이 문을 연다. 경북 백두대간 수목원은 내부 점검 후 25일부터 관람객을 받는다. 산림청 관계자는 "생활방역 체계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추후 시설별 세부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템플스테이, 휴식형만 운영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마곡사를 방문해 원경 주지스님을 만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0.04.13 89hklee@newspim.com |
지난 2월 23일부터 중단됐던 템플스테이도 두 달 만에 재개됐다. 지난 20일부터 전국 139개 사찰에서 휴식형 프로그램만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 체험형과 단체형 프로그램은 여전히 중단된 상황. 휴식형 프로그램은 개별적으로 사찰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원경 스님은 템플스테이 운영 재개와 관련해 "정부가 종교시설 등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일부 완화함에 따른 결정"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과 피로를 호소하는 국민의 '코로나 블루' 극복에 도움이 되고자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 16개 사찰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여온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를 무료로 진행한다. 대상자는 총 2000명이다.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은 ▲서울 화계사 ▲전북 금산사 ▲경북 불국사 ▲경기 신륵사 ▲전남 송광사 ▲경북 은해사 ▲충남 수덕사 ▲충남 한국문화연수원 ▲전남 증심사 ▲경북 직지사 ▲강원 낙산사 ▲전남 화엄사 ▲경남 통도사 ▲강원 삼화사 ▲대구 동화사 ▲경남 해인사다. 신청은 10월 31일까지며 최대 3박4일까지 가능하다. 예약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서 진행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에 따르면 템플스테이 참여율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17일부터 7월 23일까지 진행되는 템플스테이 예약신청자가 2200명이다. 이는 승인대기까지 포함한 결과다. 황금연휴에 템플스테이를 찾는 이들이 많다"며 "이는 예년보다 적은 인원이지만 예약률은 높다. 현재 평소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템플스테이는 2~3월부터 예약이 가득차기 시작하며 봄과 가을에 정점을 찍는다"고 23일 밝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에 코로나19 관련 대응 지침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소독수와 손소독제, 마스크를 지급하고 숙소 및 이용시설에 대한 정기적 소독으로 코로나19 사전 예방과 관리감독에 만전에 기할 것도 요청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가능하면 개별 장소에서 공양하고 참가자 이용 시간 및 시간별 인원을 조정해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배식할 때 2m 이상 거리를 준수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안내할 예정이다. 손을 씻고, 손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동선도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방역 지침 준수 철저해야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역 인근 양재천 산책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제되고 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방침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양재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2020.04.18 alwaysame@newspim.com |
일부 국립시설이 재개관했지만 다중이용시설과 숙박시설에 대한 사용제한 요구는 여전하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줄면서 황금연휴에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었지만 엄연히 생활방역체제 전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는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황금연휴기간 약 18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해지자 지역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제주 여행을 자재해달라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23일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주도는 국경 수준의 강화된 방역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그래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강화된 방역 절차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최보근 문체부 관광정책국장도 이날 뉴스핌에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부는 여행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이동한다면 반드시 방역 지침을 지켜야 한다"며 "이동 시 2m, 적어도 1m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을 해야한다. 단체 여행은 삼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립시설 이용객이 많을 경우 시간별로 이동을 구분한다. 템플스테이의 경우도 개인, 가족별 시설이 나눠져 있고 단체 이용객이 참여하는 체험형은 중단된 상황"이라며 "이동시 반드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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