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에서 소비자물가가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경제활동이 큰 제약을 받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의 석유 전쟁으로 유가가 폭락한 영향이다.
미국 뉴욕주 뉴욕 맨해튼 파크에비뉴 도로가 차량 한 대 없이 텅 비어있다. 뉴욕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다. 2020.03.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1.5% 상승했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월 중 CPI가 전월 대비 0.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에는 코로나19와 석유 전쟁의 여파가 컸다. 코로나19로 미국인 대부분에 자택 대기령이 내려지면서 숙박업 등 여행업종의 영업이 중단된 데다 유가도 폭락했기 때문이다.
의류 등 소매업종 대부분도 문을 닫고 식당과 술집 역시 테이크아웃만 가능해 미국의 경제활동은 거의 정지된 상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데이코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경제 및 금융시장 활동의 엄청난 타격과 함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연방준비제도(Fed)가 새로운 대규모 통화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지난 201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로 근원 CPI는 2.1% 상승했다.
3월 중 휘발유 가격은 10.5% 급락해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식품 가격은 0.3% 올랐다. 숙박비용은 7.7% 내렸으며 항공권 가격은 사상 최대 폭인 12.6%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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