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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마지막 포옹도 못 해…美 코로나 사망자의 쓸쓸한 최후

페이스타임으로 작별 인사
장례식도 줌 통해 진행
하관식 참여도 제한

  • 기사입력 : 2020년04월03일 23:45
  • 최종수정 : 2020년04월03일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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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지막에 그의 손을 잡아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로 부친 마이크 펄리 씨를 떠나보낸 매기 펄리 씨의 이야기다. 펄리 씨는 코로나19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것을 알았지만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한 지침에 따라 아버지 곁을 지키지 못했다.

펄리 씨는 미 일간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나는 아버지가 후회나 말하지 못한 것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곳에서 그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며 "혼자 죽고 싶지 않은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공포이고 그중 우리 가족에게 최악이었던 것은 그가 병원에 혼자 있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와이코프 하이츠 메디컬 센터 직원들이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대신 펄리 씨는 페이스타임(아이폰 영상통화)을 통해 부친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혼자 죽는 것은 가장 어려운 것이지만 홀로 슬퍼하는 것 역시 정말 힘들다"면서 "사람들은 화상회의를 하고 줌(Zoom)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이상하고 낯설다고 하지만 홀로 애도하는 것은 정말 외롭다"고 전했다.

코로나19(COVID-19) 생지옥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는 많은 코로나 환자들이 가족들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사태가 심각한 미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면회가 예외 없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스티븐 플랍 뉴저지주 저지시티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지켜야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우선 플랍 시장은 어떤 경우에라도 병원에 방문객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어떤 예외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 같은 지침은 가족이 사망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플랍 시장은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당신은 오직 페이스타임을 통해서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다"면서 "여기에도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환자의 가족들은 사망자의 시신도 볼 수 없다. 플랍 시장은 "누군가가 사망하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시신을 볼 수 없다"고 적었다.

코로나19 사태는 장례식도 크게 바꿔놨다. 플랍 시장은 장례식이 페이스타임이나 줌을 통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장례식 없이 하관식을 치르는데, 이때도 참여자는 10명으로 제한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사람 간 간격을 6피트(약 1.8m)로 유지해야 한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3일 오전까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24만5601명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중국에서 보고된 확진자의 약 3배에 이른다. 사망자는 6058명인데 미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사망자가 10만 명에서 24만 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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