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29일 '코로나 비상경제대책' 회견
"지금은 평상시 경제상황 아냐…어려운 사람들 생존 보장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선거의 달인, 여의도 차르로 불리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코로나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갖고 첫 카드로 소기업과 자영업자, 또 그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보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977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의료보험 제도를 만든 당사자로서, 또 지난 1989년 보건사회부 장관으로 앉아 보험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한 사람으로서 이번 보건위기를 보는 감회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29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우리나라가 코로나 사태에 이만큼 대처해가고 있는 것은 지난 70년간 우리가 같이 쌓아온 국가의 역량 덕이고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며 "지금 정부를 맡은 사람들이 자화자찬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또 그럴 떄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먼저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줘야 한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어차피 512조원의 예산 중 상당 부분이 쓰지 못한 채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정부 부처의 예산을 20%정도 항목을 변경해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하고 100조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지원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과거 선거에서 '경제 민주화'등을 필두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적이 있다. 이에 이번에도 명확한 키워드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명확한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키워드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상황이 평상시의 경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지금 현재의 아주 각박한 경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어려운 요건의 사람들의 생존을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이후 코로나가 끝나고 난 뒤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가면 세계 각국이 어떤 경제 문제에 봉착할지 모르니, 그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의지를 설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7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는 질문에는 "평소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대중 집회를 할 수 없고 옛날처럼 유세활동도 크게 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 발달한 IT매체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각 당이 가지고 있는 선거 관련 홍보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사태가 선거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선대위원장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저는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면서 "그런 탓에 문 정부 심판에 앞장서달라는 통합당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뤄내겠다"며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내에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해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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