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프리랜서 기자 김웅(50) 씨의 공갈미수 혐의 2차 공판에 출석해 "취업 청탁을 거절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 심리로 25일 오후 열린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손 사장은 "대략 2018년 12월 말경 그해 연말까지는 취업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매우 정확하게 요구한 바가 있다"며 "일관되게 피고인에게 말했던 것은 회사 취업이라는 것이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원칙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규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라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폭행과 협박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9.02.17 leehs@newspim.com |
김씨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손 사장에게 JTBC 채용과 2억4000만원의 금품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손 사장은 지난해 1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식당에서 김씨의 얼굴과 어깨를 쳐 폭행 혐의로 약식 기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피고인이 계속 요구했던 것은 정규직이었고 계약직이라도 고용계약서를 써달라고 했다"며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시켰고 피고인이 '선배님도 다른 사람과 똑같다'며 매우 흥분돼 얘기하는 과정에서 말리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손 사장은 "수사기관에서 2018년 9월 피고인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이력서 하나를 보내 달라고 한 것이 어쩔 수 없이 피고인을 달래기 위해 보내보라고 한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채용 절차를 진행할 의사는 전혀 없었냐"는 질문에 "취업을 위해서 보내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절차에서 보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손 사장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냐는 검사 측 질문에 잠시 침묵하다 "2017년 4월 16일에 주차장에 제 볼일 때문에 들렀다는 점 때문에 엄청난 나비효과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지금 감정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본인은 아직도 김웅 씨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손 사장은 증인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재판부에 증인신문 비공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내용의 신문이 진행된다고 판단되는 일부 재판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일명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손 사장과 김씨를 언급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조주빈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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