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첫 번째 마국 대선 후보 TV 토론에 나서 경쟁자들의 집중 공세에 시달렸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일(현지시간) 유타주에서 가진 유세 도중 전날 TV 토론을 거론하면서 "결국 어젯밤의 승자는 트럼프였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어 TV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이길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지 않고 자신을 공격하는 데만 집중했다며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TV 토론 이후 올린 트윗을 통해서도 "이 무대의 모든 사람은 정치를 하며 일생을 보냈고 문제를 말하지만 해결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후보 선출을 위해 도박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또 다른 4년을 보낼 여유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단임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막대한 TV 광고 물량 공세에 힘입어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19일 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9차 TV토론에 처음으로 출연, 큰 관심을 모았다.
TV 토론 벌이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블룸버그 전 시장은 토론에 참여한 다른 후보 5명으로 부터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 뉴욕시장 시절 '신체 불심 검문 강화', 납세 자료 공개, 금권 선거 문제 등으로 집중 공격을 받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CNN 방송은 TV 토론 내내 블룸버그 전 시장이 난타를 당했다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룸버그가 불세례를 받아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칼럼 기고자들이 매긴 평점을 토대로 블룸버그가 10점 만점에 2.9점을 기록, 이날 토론 참여자 중 최하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블룸버그의 여성 비하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은 8.4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진보파의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도 블룸버그를 집중 공격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이념 공세는 막아냈다는 평가 속에 7.2점을 얻어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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