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석 광주지검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개 비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문찬석 광주지검장(59·사법연수원 24기)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23기)을 앞에 두고 검찰총장 지시 거부를 언급하며 공개 비판했다. 그것도 전국 검사장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다. 지난달 양석조 대검찰청 선임연구관이 직속 상관인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이른바 '상갓집 항명' 사건 이후 검찰 내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9일 법무부는 전날 대검 검사급 검사 32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오는 13일자로 단행했다. 윤석열 총장을 직속 상관으로 두고 있는 강남일 대검 차장과 그 아래 대검 부장검사 7명은 모두 일선 검찰청으로 발령났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10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최근 이 지검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을 면전에서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의엔 일선 지검장과 선거 범죄 수사 담당 부장검사들 80여 명이 참석했다. 문 지검장은 윤석열 총장이 모두 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의 지시를 무시한 것 같은데 말이 되는 일인가. 여기에 대해 대검에서 설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당시 구본선 대검 차장검사(52·23기)는 "오늘은 4·15 국회의원 총선거 대비 회의 중이니 나중에 얘기하자"며 무마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 지검장은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서를 발급한 혐의로 최강욱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에 세 차례 불응했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끝까지 보고서 결재를 하지 않았고 결국 최 비서관은 송경호 당시 3차장검사가 전결로 기소했다.
송경호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은 앞서 부장회의에서 이성윤 지검장 앞에서 윤 총장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권력의 불법을 외면 말아달라"며 공개적으로 성토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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