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3일 검사 전입식서 언급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논란이 된 선거개입 의혹 관련자 기소 반대의견에 대해 "절차적 정의를 보장하자는 차원"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성윤 지검장은 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인사 대상자 전입식에서 "지난주까지 처리된 중요 사건 결정 과정과 관련해 기소하지 말자는 취지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검장은 그러면서 "수사과정에서 절차적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그런 취지를 총장님께 건의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과 원칙에 따라 절제하는 수사, 법리와 증거에 따른 책임있는 사건처리를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2020.01.08 pangbin@newspim.com |
그는 재차 "형사 절차에서는 실체적 진실규명 못지 않게 절차적 권리 보장과 정의가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유념해달라"며 "수사 과정과 수사 결과 자체가 공정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과정과 결과가) 공정한 것으로 인식되고 느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했다.
앞서 이 지검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기소를 둘러싸고 윤석열 검찰총장 및 사건 수사팀과 의견 대립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지난달 29일 해당 사건 처리와 관련해 이 지검장과 수사 실무 책임자인 신봉수 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검장만 관련자 기소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는 문제를 두고도 수사팀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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