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대학 입학식·졸업식·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취소 등
중국인 유학생은 2주간 외출자제하며 관찰...의사 소견서 받아야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권혁민 기자 = 대학 개강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학과 지자체들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학들은 정부의 개강 연기 권고에 따라 먼저 개강을 2주 연기(3월2일→16일)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들이 재학중인 수원시 소재 대학은 경기대, 아주대, 성균관대(자연과학캠퍼스) 등 세 곳이다. 이밖에 인근 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에 각각 단국대(죽전캠퍼스)와 경희대(국제캠퍼스)에도 다수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이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
먼저 600여명이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인 경기대는 '1:1매칭 시스템'을 가동한다.
경기대는 현재 입학식과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모두 취소했다.
학교 국제교류팀 관계자들이 입국 전인 중국 유학생들에게 개인 카톡, 이메일 등 개인 SNS로 연락을 취해 한국 입국을 보고 받는다. 이후 기숙사 또는 자취방 등에서 최대한 외출 자제를 권고하며 2주간 살펴본다.
이후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의사 진료를 최종적으로 받게 된다. 학교 측은 이를 위해 병원과 협력을 맺고 의사를 배치한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의사의 최종 검사를 통해 소견서를 받게 되며, 해당 소견서를 담당교수에게 제출한 뒤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의사 진료는 기숙사와 자취방 거주자 상관 없이 모든 중국인 유학생들이 받게 된다.
학교 측은 "다행히 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유학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무증상' 학생들의 입국 및 관리에 대해 우려 된다"고 말했다.
문일환 경기대 홍보실장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1:1매칭 외에 출입국관리사무소 명단을 통해 중국 유학생들의 입국 일정을 확인하고 있다"며 "의사의 최종 진료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백여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있는 단국대(죽전캠퍼스)는 졸업식과 입학식, 신입생 프로그램 DK로드맵, 편입생 OT, 전체교원연수를 전면 취소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중국 뿐만 아닌 동남아 유학생들이 14일 격리 후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학생들과 연락을 취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의 공식적인 생활관 입사 기간인 24~26일에 맞춰 국제처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입국 일정을 1:1로 조율하고 있다.
이후 소재지 파악과 이동현황 등 전수조사를 매일 실시할 계획이며, 조기에 입국해 부득이하게 생활관 입실 신청을 할 경우에는 열화상카메라 및 비접촉식 적외선온도계 등을 활용해 철저하게 발열체크를 실시한다.
이밖에 대학 내 22실 규모의 '격리시설' 운영을 통해 피해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입학식이 취소됨에 따라 신입생의 혼란과 학부모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PC나 모바일 등 온라인 중심의 △대학생활안내 △수강신청 △캠퍼스적응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차제인 수원시는 중국 유학생은 물론 최근 중국을 여행한 한국인 대학생 모두에 대해 증상 발현 여부와 상관 없이 '바이러스 검체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각 대학 총장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라며 "중국 입국 유학생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로 감염증의 대학 및 지역사회 확산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hm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