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해 전세계 PC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추세적인 감소를 보였던 PC 판매가 마침내 반전을 이룬 셈이다.
기업들의 PC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가 몰리면서 턴어라운드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윈도10의 업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PC와 노트북 판매를 부추겼다.
인텔 [사진=바이두] |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PC 시장이 다시 후퇴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체가 한풀 꺾이면서 PC 수요 역시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4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전세계 PC 판매는 7060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IDC에 따르면 4분기 데스크톱과 노트북, 그 밖에 태블릿을 포함한 컴퓨터 판매가 4.8% 급증하며 718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최대 기록이다.
4분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19년 연간 기준으로 PC 판매가 증가했다. 2011년부터 매년 후퇴했던 전세계 PC 시장이 8년만에 턴어라운드를 이룬 셈이다.
기업들이 윈도7에서 윈도10으로 소프트웨어 교체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가트너의 기타가와 마가토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전세계 PC 시장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IDC의 라이언 리스 부대표는 "PC 업계가 여전히 상당수의 난관을 마주하고 있지만 2019년 판매 실적은 시장 수요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레노보 그룹과 휴렛 팩커드(HP), 델 테크놀로지가 6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 강한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반면 PC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한 애플의 맥은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470만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2020년 PC 판매가 일정 부분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체 수요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인텔의 CPU 공급 부족 역시 PC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말 HP는 인텔의 CPU 공급 부족이 적어도 올해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고, 델 역시 이를 앞세워 2021년까지 매출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텔의 CPU 공급 부족에 따른 파장은 PC 업계는 물론이고 반도체 제조업체까지 강타할 수 있어 시장 전문가들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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