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군수장 2인자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4개 미 대사관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사살작전을 지시했다고 했지만, 미 국무부가 이러한 임박한 위협을 몰랐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미군 무인기에 사살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거행된 이란 테헤란에서 추모 군중들이 그의 관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CNN은 익명의 미 국무부 관리들을 인용, 국무부는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에 의한 위협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사전에 미 대사관들에 구체적인 위험 경고를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국무부 관리는 부처가 전 세계 모든 미국 대사관들에 경고문을 보내긴 했으나 이는 위협을 받는 특정 대사관들이 아닌 모든 대사관에 보내진 공문이었고 그 내용이 '공격 임박'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국무부 관리들은 이란 위협의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CNN에 전했다. 이 관리들은 또, 미군의 솔레이마니 사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법적으로 요구되는 '임박한 위협'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거나 분석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군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사살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사살 전 이란이 미국 대사관 4곳을 공격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4개 미 대사관에 대한 이란 공격 임박 증거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의 임박한 위협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 매체와 민주당 협력자들은 테러범 솔레이마니의 향후 공격이 임박한 위협이 있었는지와 내 팀이 합의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두 질문에 대한 답은 강한 '예스(YES)'지만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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