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최정예 부대 사령관 사살을 지시한 좀 더 구체적 배경을 밝혔다.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폭파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그를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잔인무도한 인간(a total monster)을 잡았다. 우리는 그를 제거했다. 이는 이미 오래 전에 했어야 할 일"이라며 "그가 우리 대사관 폭파를 모색했기에 그랬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이란의 미 대사관 폭파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지지세력이 지난달 31일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피습해 시위를 벌인 것을 언급, "그들(이란)의 의도는 뻔하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다드 대사관 시위와 이란의 테러 계획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시로 이란의 최고 군 지휘자를 사살해 불필요한 갈등을 조성했다며 자신을 비판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겨냥,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인 이 잔인한 인간을 옹호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지난 3일 무인항공기(드론)를 동원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했다. 솔레이마니 암살 작전 이후 미 국방부는 이란의 최고 군 지휘자인 솔레이마니가 미 국가안보를 해칠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사항이 '긴급'(imminent)해 이번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한 국방부 수장은 전날 상·하원을 대상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열었다. 그러나 이 때도 이란의 '긴급한 음모'가 무엇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브리핑 후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공화당 진영 내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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