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산업부 차관, 석유·가스 긴급 상황 점검
'중동위기 대책반' 개설…전국 비축기지 긴급점검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아직 중동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불확실 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한석유협회에 '중동위기 대책반'을 신규 개설하고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해 이날 오전 9시 30분에는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자체위기평가회의'를, 오후 5시에는 차관 주재로 정유업계 등과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잇따라 열고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긴급 점검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망 직후인 6일 점검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미·이란간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추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정유업계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현재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 35척, LNG선 10척 모두 정상 운항 중으로 현재로선 특이 동향은 없지만 중동정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전국 주유소 평균)은 7일 기준 1565.06원/와 1396.28원/ℓ로 아직 중동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정부업계, 가스공사 등은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산업부 석유산업과와 석유공사 등은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대한석유협회에 '중동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하고 석유수급 상황실과 연계해 업계의 대응을 총괄한다.
석유공사는 비축유와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실시하고, 수급상황 악화시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 강화했다.
민간 정유사는 대체 도입물량 확보 등 비상시 세부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정부는 국제유가 및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에 통상 2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불안 심리 등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부당 인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우리나라 원유·LNG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 업계는 합동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