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저금리에 지친 슈퍼 부자들 와인 베팅에 취했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21일 05:01

최종수정 : 2019년12월21일 05:01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장기간의 저금리에 시중 자금이 와인 시장에 밀려들고 있다.

수 년전 투자자들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투자 열기가 식었던 와인 시장이 고수익률을 노리는 자금으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프랑스 와인 산지의 포도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탈리아의 이른바 '수퍼 투스칸'이 가파른 가격 상승을 연출하자 펀드 투자자는 물론이고 사모펀드 업계까지 베팅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온라인 와인 거래 업체인 리브엑스의 운용 자산은 최근 6500만파운드에 달했다. 약 3년 전 4000만파운드에서 급증한 수치다.

런던에서 사모펀드 업계를 대상으로 와인을 거래하는 컬트 와인스의 자산 역시 2016년 3300만파운드에서 올해 1억2100만파운드로 급증했다.

와인 투자는 2000년대 후반 열풍을 일으켰지만 2015년까지 4~5년에 걸쳐 '팔자'가 쏟아지면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발을 뺐다.

한 때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인 펀드였던 노블스 크루는 지난 2013년 와인 가격 급락에 투자 자금을 상환하지 못한 채 청산됐다.

올들어 와인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월가의 분석이다.

미술품부터 빈티지 카, 블록체인까지 대체 자산에 몰렸던 자금이 고수익률을 찾아 수 년간 외면 당했던 와인 시장까지 확산됐다는 얘기다.

금융 자산의 고공행진과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상관관계가 낮은 와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에 해당한다.

뉴욕증시는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연일 최고치를 기록, 연초 이후 27%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고 미국 정크본드 역시 14%의 고수익률을 나타냈다.

컬트 와인스의 톰 기어링 공동 창업자는 FT와 인터뷰에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금리가 비전통적인 자산시장으로 투자자들을 내몰고 있다"며 "주요 금융자산과 상관관계가 매우 낮다는 점도 와인이 갖는 투자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와인 가격이 올들어 상승 탄력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치의 20%에 불과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투자 기법도 다양해졌다.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와인 거래를 중개하는 리젠트 스트이트의 그레고리 스워트버그 대표는 전통적인 매수 후 보유 전략을 버리고 단기 거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체의 자산 규모는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증가, 1000만파운드를 넘어섰다. 투자 전략 변경 이외에 주요 산지의 와인을 평가하는 데 보다 과학적인 데이터를 접목한 결과다.

새로운 와인과 빈티지 와인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아비트라지 기법으로 그는 연 평균 9%의 수익률을 창출했다.

와인 투자 열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투자자도 없지 않다. 유동성이 지극히 낮은 데다 변동성이 높은 틈새 시장인 만큼 예기치 않은 가격 급변동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