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식한 것 아니냐' 지적에 軍 "그랬다면 전력화 행사 자체 안 했을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공군이 오늘 F-35A 전력화 행사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F-35A는 미국으로부터 도입하는 우리 군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로, 북한이 보유한 레이더망이 탐지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우리 군 최초의 비대칭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전력 자산이다.
공군은 17일 오전 청주기지에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전력화 행사를 실시했다. 다만 행사는 성공적 전력화 과정에 기여한 관련 요원 격려 차원에서 공군 군내 행사로 치러졌다.
[대구=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F-35A를 선보이고 있다. 2019.10.01 photo@newspim.com |
F-35A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 하는 우리 군의 전략자산이다. 공중, 지상, 해상의 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적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지만, 무엇보다 북한이 보유한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군은 미국으로부터 F-35A를 총 40대 도입할 계획이다. 군은 앞서 지난 2014년 구매를 결정했으며, 총 7조7745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2019년에는 13대를 도입하고, 2020년에 13대, 2021년에는 14대를 도입한다.
군이 F-35A 전력화 행사를 비공개로 치른 배경에는 연말 비핵화 협상 국면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상황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군이 F-35A 전력화행사를 비공개로 치른 것에 대해 '북한 눈치 보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우리 군의 첫 스텔스 전투기 보유이자 최초의 비대칭 전력 보유의 의미가 있는 F-35A 전력화 행사를 비공개로 치르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연말 비핵화 협상 국면 등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북한과 미국이 연일 강경 입장을 발표하는 긴장 국면에서 우리까지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구=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F-35A 스텔스기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2019.10.01 photo@newspim.com |
공군은 이에 대해 북한과의 연관성보다는 'F-35A의 대외 공개나 홍보가 이미 충분히 이뤄졌고, 또 보안이 중요한 전략자산이라는 점에서 전력화 행사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국군의 날 행사(10월 1일), 아덱스(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 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ce Exhibition, ADEX, 10월 15~20일) 등을 통해 F-35A의 대외공개나 홍보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전력화 행사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가전략자산이며 고도의 보안성을 요구하는 F-35A의 특성을 고려해 향후에도 대외공개나 홍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군의 한 관계자도 17일 "북한을 의식했다면 아예 (전력화 행사) 날짜 자체가 잡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부 지역 공군 부대로 인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던 글로벌 호크(RQ-4) 1대의 인도가 기상악화를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됐다. 군은 이번 주 중으로 글로벌 호크 1대를 비공개로 인도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의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이 3000㎞에 달한다. 또 40시간가량 작전을 펼칠 수 있어 24시간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전략 자산이다. 군은 2020년 전반기까지 글로벌 호크 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