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와 연결되는 철로·가림막까지 설치
이전보다 빠르고 은밀하게 ICBM·위성 등 발사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최근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상황을 은폐할 수 있도록 발사장에 지하역과 인근 철도(철산선)와 연결하는 철로를 건설하고 가림막까지 설치했다는 것이다.
12일 중앙일보는 정부 소식통과 인공위성 사진 제공 사이트인 구글어스 등을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아울러 발사대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 조립동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신축하고 발사대와 조립동을 연결하는 철로를 설치해 미사일 조립이 끝나는 즉시 발사대로 옮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런 조치들이 2014년 이후 이뤄졌다고 말했다. 때문에 2016년 2월 북한이 인공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했을 당시에 한·미 정보당국이 동향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일이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2017년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북한은 ICBM이나 인공위성 등을 발사하기 전 평양 산음동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을 제작해 이를 기차를 이용해서 동창리 발사장 인근으로 옮긴 뒤 트럭 등에 옮겨 실은 뒤 발사장까지 가져온다.
이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외부에 포착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동안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도발 정황을 파악 혹은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 지하역과 철도를 건설함으로써 이러한 정황을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고 은밀히, 그리고 보다 빠르게 ICBM이나 인공위성 발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ICBM이나 인공위성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이 두 가지를 준비할 경우 반드시 정황이 포착될 수밖에 없고, 연내 실행에 옮기기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북한이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방안을 마련한 셈이기 때문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