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신규 주택 공급이 크게 줄면서 지난 1~11월 3000~4000명의 부동산 중개업자가 일을 그만뒀다고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을 그만둔 중개업자들은 대부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부동산 투자회사 비엣 안 호아 JSC의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올해 호찌민시의 신규 주택 공급량이 60% 줄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호찌민시(市) 조감 사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는 "2017년에만 해도 중개업자 3명 당 1채 꼴로 주택 매매가 이뤄졌지만 올해에는 8명당 1채 정도"라며 "중개 수수료가 총 계약가의 1~1.5%인 것을 감안하면 일부 중개업자들은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개업자들은 호찌민시를 떠나 아예 다른 지역으로 옮겼고, 일부는 부동산 회사에 계약직으로 몸을 담고 있으면서 '투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 년 간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중개업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지만, 이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이 중 상당수가 예전 직업으로 돌아가고 있다.
비엣 안 호아 JS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호찌민시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업 종사자 수는 2015년 1만명에서 2018년 말 6만명으로 급증했다.
호찌민시에서는 2016~2018년 부동산 열풍이 불면서 다른 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부동산 중개업, 영업, 투자자문, 마케팅 등으로 전향했다.
비엣 안 호아 JSC 관계자는 "12월은 부동산 시장의 연말 피크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찌민시부동산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호찌민시의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는 2017년 83건으로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후 지난해 59건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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