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권남용 및 사법방해 행위에 대한 증거가 압도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하원 정보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탄핵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원 정보위는 보고서를 통해 "탄핵 조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이롭게 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미 정부 안팎의 대리인들을 통해 외국 정부, 즉 우크라이나의 개입을 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전화 통화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수사해달라고 압박한 의혹을 가리킨다.
하원 정보위는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이익을 국익보다 우선시했으며,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의 진실성을 훼손하려 했고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적었다.
정보위는 그러면서 "대통령의 직권남용 행위에 대한 증거는 압도적이며, 의회에 대한 사법방해 행위의 증거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하원 정보위가 보고서를 내놓자 백악관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백악관의 스테파니 그리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범법행위에 증거를 내놓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며 "보고서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 입증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블로거가 횡설수설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번 보고서는 그간 열린 청문회와 비공개 증언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분량은 300쪽에 달한다. 정보위는 이날 저녁 보고서 내용의 승인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채택된 보고서는 하원 법사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법사위는 보고서를 넘겨받은 뒤 탄핵소추안 초안 마련에 들어가며, 4일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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