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하원 법사위원회의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1일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이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서한을 민주당 소속의 재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펄론 법률고문은 "증인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법사위원회가 추가 청문회를 통해 대통령에게 공정한 절차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청문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 중요한 것은 법학 교수들과의 학술 토론에 대통령을 초치하는 것이 공정한 절차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연유로 현 상황에서 수요일(4일) 청문회에 참석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원 법사위는 오는 4일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적인 근거를 논의하는 공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청문회에는 법률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들이 참석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수사하도록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이 헌법상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지 논의하는 것이 청문회의 핵심이다.
시펄론 법률고문은 서한에서 내들러 법사위원장이 의도적으로 청문회 일정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과 겹치게 잡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시펄론 법률고문은 향후 추가로 열리게 될 청문회 참석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내들러 위원장은 오는 6일까지 향후 진행될 탄핵 절차에 대통령 혹은 법률 고문이 참석할 것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주도해온 하원 정보위원회는 2일 탄핵 청문회 증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공식 보고서를 검토하고, 오는 3일 보고서 내용 승인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채택된 보고서는 법사위로 넘어가게 되며, 법사위는 보고서 내용 등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할지 최종 검토한다. 민주당은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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