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전망과 중국의 제조업 활동 개선으로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1%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9센트(1.4%) 상승한 55.9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2월물은 43센트(0.7%) 오른 60.92달러에 마쳤다.
11월 미국 제조업 활동이 위축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즉각 재부과한다는 예상치 못한 발표를 하면서 유가는 장 초반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동맹 산유국들은 오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를 통해 기존 감산 계획 연장 및 감산 폭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두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하루 평균 40만배럴(bpd)을 추가로 감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내년 상반기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해 감산 확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OPEC+은 올해 1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하루 1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번 총회에서 OPEC+이 추가 감산에 합의할 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일부 산유국들은 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조치가 미국의 생산을 더욱 장려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 "사우디는 내년 상반기까지 감산을 연장하면서 현재 생산량 감축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적었다.
PVM오일의 타마스 바르가 연구원은 "산유국들 간 의견 불일치에 대한 신호는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46만배럴(bpd)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OPEC 관계자는 "추가 감산 정책은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셰일 생산 증대를 가져올 수 있고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11월 중국 제조업 활동이 예상 밖으로 개선된 점도 이날 유가에 상승 재료가 됐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로 201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2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