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 24일(현지시간) 실시된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기관지들이 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내보냈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일 중국 공산당 기관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는 사설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가 야당 진영의 불법 행위로 인해 왜곡된 것"이라며 이는 "홍콩 민주주의 발전에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 호라이즌 웨스트 지역의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구의원 선거가 끝난 뒤 투표소 문을 닫고 있다. 2019.1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 야당 당원들과 젊은 선동가들이 친중 후보들의 선거 유세를 방해하고 친중파 지지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총력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영 통신사인 신화통신은 홍콩 시위대가 외세와 공모했다며 시위대의 폭력 행위로 홍콩 내 "정치적 적대감과 사회 분열, 경제적 손해가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매체는 선거 결과를 보도하지 않기도 했다. 대표적 일간신문인 인민일보는 26일 홍콩 구의원 선거가 있었다고는 전했지만 결과는 전하지 않았다.
인민일보는 다만 홍콩 시위가 "선거 진행을 방해했다"고 전하며 이어 "애국주의 후보"들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애국주의 후보'는 친중파 정치인들을 가리킨다.
인민일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홍콩 내 사회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거가 "매우 정치화됐다"고 표현했다.
앞서 홍콩 구의원 선거는 약 5개월 간 이어진 시위 물결에 힘입어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선거 개표결과, 범민주 진영은 전체 구의회 18곳 가운데 17곳에서 과반을 차지해 전체 의석 중 85%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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