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구의원 선거를 마친 홍콩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다시 거리로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00여명으로 이뤄진 홍콩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오후 12시 45분경 센트럴에 위치한 IFC몰 앞에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 시민들이 홍콩 센트럴 도로를 행진하고 있다. 2019.11.15 |
센트럴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50세 여성은 지난 24일 실시된 구의원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당국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시위대의 5대 요구(△송환법 완전 철회 △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체포된 시위자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에 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구의원 선거 개표결과, 범민주 진영은 전체 구의회 18곳 가운데 17곳에서 과반을 차지해 전체 의석 중 85%를 확보했다.
같은 날 카오룽(九龍·구룡) 반도에서는 2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성유엣 로드와 왕치우 로드가 만나는 교차로를 점거해 약 20분간 주변 교통이 마비됐다.
일부 시위자는 경찰의 시위대 조롱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빵을 들고 나왔다. 지난주 이공대 진압 작전에 투입된 경찰관은 확성기를 통해 "당신들이 먹을 것은 빵뿐이지만 우리는 일을 끝내고 선전(深圳)에서 뜨거운 스튜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오후 1시 45분경 경찰봉과 방패, 총으로 무장한 채 현장에 도착,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집회가 불법임을 알리는 파란 깃발을 들고 나왔다.
경찰의 등장에 시위대는 인근 도보로 올라서거나 가게로 들어갔고 차량 운행은 재개됐다.
한편, 시위에서는 이공대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4일 SCMP의 보도에 따르면 이공대 내 잔류 중인 시위대 규모는 약 30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대부분은 체력이 떨어진 것은 물론 정신 건강 문제와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료진과 입법회(홍콩 의회) 의원, 이공대 직원 등으로 구성된 지원팀이 학내로 진입해 잔류 시위대를 수색하고 있다.
센트럴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20대 여성은 경찰이 이공대에서 퇴각하고 시위대가 캠퍼스를 떠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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