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를 방문했다가 야유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바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볼티모어 비하 발언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CNN은 이날 볼티모어에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청소년 행사에 참석한 멜라니아 여사가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 청중들의 야유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멜라니아 여사가 연설을 하는 5분 내내 장내가 시끄러웠다고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을 향한 야유에도 꿋꿋이 연설을 이어가며 약물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부인이 연설을 마무리하고 연단에서 내려가는 순간에도 일부는 환호했지만, 몇몇 청중은 또다시 "우(Boo)"라고 외쳤다.
행사가 끝난 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에게 이 같은 야유가 쏟아진 이유는 볼티모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민주당 소속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 대한 공세를 이어가던 중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두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라고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커밍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 등을 거세게 비난해온 인물로 지난달 17일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떤 사람도 (볼티모어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수많은 볼티모어 주민의 공분을 샀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의 UMBC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오피오이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청소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9.11.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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