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간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이 임박하다는 바를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그는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합의에 있어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며 "(협상은) 매우 순항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동시에 홍콩 사태 일도 잘 해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에 있으며 그가 홍콩 사태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해 홍콩 사태와 무역협상을 연계시켰다.
그는 "나는 시 주석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그를 알고, 그가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사태에 대해 시 주석이 어떻게 했으면 하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까지 의회에서 가결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홍콩 인권법안은 미 국무부가 매해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특별 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요구한다. 또, 홍콩의 자유와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인물에 제재를 가할 수 있어 중국 관료들을 정조준 한다.
중국은 같은날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미국이 해당 법안을 제정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협상 낙관 발언은 이날 중국 상무부가 성명을 통해 양국 무역협상 대표들이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힌 뒤 나왔다.
전화통화는 류허(劉鶴)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중산(仲山) 상무부 부부장과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등과 미국 측 무역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참여했으며, 양측은 1단계 무역합의에 남은 주요 사안에 대해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 체결에 거의 근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단계적으로, 여러 임의의 장소에서 하길 원한다. 이는 매우 크고 역사적인 무역합의이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미 상원 재무위원회에 속한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아이오와주)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연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이 무역 전문가들과 미중 정부 관리들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1단계 무역합의는 연내 체결되기 어렵다.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강제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등 나머지 사안들이 가장 어려운 주제여서다.
콘웨이 고문도 "우리는 계속 협상하고 있지만 강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절도, 양자 무역수지 불균형 등 사안들은 그 어떤 사람에게도 말도 안 된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원한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최고의 합의를 위해서 기다릴 수 있다"고 해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바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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