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17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신체 불심검문 정책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브루클린 소재의 흑인 대형교회 크리스천문화센터(CCC)를 방문해 신도들에게 이 같은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신체 불심검문 정책은 블룸버그가 뉴욕시장 재직 시절 펼쳤던 정책이다. 이 정책에 따라 경찰들은 길거리에서 임의로 시민들의 몸을 수색할 수 있었다.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을 중심으로 검문이 행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당 정책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례로 2011년 신체 불심검문을 받은 사람의 87%가 흑인이거나 히스패닉인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간 해당 정책이 살인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며 옹호해왔다. 하지만 그는 이날 "내가 틀렸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내가 중요한 부분에서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며 "그 당시의 나는 신체 불심검문이 흑인과 히스패닉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헤아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나는 생명을 구하는 데 전적으로 집중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좋은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민주당 후보 경선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뒤 진행된 첫 연설이다. 이에 NYT는 그의 사과를 두고 민주당의 핵심 유권자 집단인 흑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 시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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