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 공룡 기업 사우디 아람코의 12월 기업공개(IPO)에 이른바 개미들이 참여 기회는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람코의 증시 입성이 사상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세울 전망이지만 전체 물량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에게 할당된 것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유전에 위치한 아람코의 석유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일(현지시각) 아람코가 공개한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다음달 사우디 리야드주식시장(타다울거래소)에서 실시하는 IPO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분배되는 물량은 0.5%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최소 및 최대 물량 제한 없이 아람코 주식을 청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설명서에 따르면 아람코는 구체적인 주식 발행 규모와 공모가 등 IPO 작업을 오는 17일부터 본격화화 한 뒤 다음달 4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사우디 측은 아람코 전체 지분 가운데 5%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또 해외 증시 상장이 검토됐지만 우선 국내 증시 입성을 먼저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JP모간과 씨티그룹, 골드만 삭스, 모간 스탠리 등이 주간사로 나선 가운데 금융업계 애널리스트가 평가한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최저 1조2000억달러에서 최대 2조3000억달러로 벌어진 상황이다.
전세계 석유시장에서 12%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하는 공룡 기업의 적정 가치를 둘러싸고 갑론을갑이 뜨겁다.
다만, 미국 경쟁 업체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시가총액이 각각 3000억달러와 229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람코의 독보적인 외형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아람코의 IPO는 지난 2016년 처음 시도됐지만 기업 가치를 둘러싼 논란과 재무 공개에 대한 우려 속에 수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지난 9월 아람코 석유 시설의 드론 공격이 또 한 차례 IPO를 불발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사우디 정부와 업체는 다음달 국내 증시 상장을 강행하기로 했다.
한편 아람코 IPO의 흥행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이 100억달러 규모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