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재부상하고 중국 제조업 위축으로 경기 우려가 심화하면서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8센트(1.6%) 하락한 54.1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12월물은 38센트(0.6%) 하락한 60.23달러에 마쳤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음에도 불구, 중국 관료들은 미국과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무역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이 가장 민감한 사안에 있어서는 양보할 의사가 없을뿐더러 제한적인 합의를 이루더라도 충동적 기질이 다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판에 이를 뒤집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단계 무역 합의에 가까워진 듯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는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스트라타스 어드바이저스의 애슐리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역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무역 협상은 문제가 될 것이고 향후 주간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전월 49.8에서 둔화했다. 시장 예상치 49.8보다도 낮았다.
제조업 PMI가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 국면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반년째 위축세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한편 지난주(25일 종료) 미국 원유 재고는 570만배럴 증가, 시장 전문가 예상치 25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31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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