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러시아와 시리아 북부 문제 계속 논의할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쿠르드족 무장 병력이 시리아-터키 국경 부근의 안전지대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북동부 국경의 '안전지대'에서 예정보다 빨리 철수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리의 관련 당국에 그곳(시리아 북부)의 테러조직들(쿠르드 민병대)이 완전히 철수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안에 시리아민주군(SDF), 인민수비대(YPG) 등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에서 시리아 쪽으로 30㎞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공격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합의에 따른 철군 시한은 이날 오후 6시였으며, 터키는 시한 이후에도 쿠르드 민병대가 잔류할 경우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쿠르드 민병대가 예정보다 일찍 철수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에 계속 머무르려는 게 아니라 테러조직을 제거한다는 유일한 목표 때문에 그곳에 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시리아 북부 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하는 미군이 이라크 북동부 다후크 외곽을 지나고 있다. 2019.10.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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