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적자 누적…포항시 손실보조금 추가지원 미수용
[포항=뉴스핌] 남효선 은재원 기자 = 탑승률 저조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운항 중단설이 제기됐던 경북 포항과 서울 김포를 잇는 하늘길이 결국 운항 중단으로 귀결됐다.
오는 27일부터 포항-김포 노선 운항이 중단된다. 사진은 경북 포항공항.[사진=뉴스핌 자료사진] |
포항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7일부터 포항-김포(서울) 노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25일 현재 웹사이트를 통한 비행편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포항-김포를 잇는 하늘길이 열린 지 3년 만이다.
이번 대한항공 측의 운항 중단 결정은 하루 1, 2회(왕복) 운항한 해당 노선의 탑승률이 50%에도 못 미치면서 적자가 누적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4년 개통된 고속열차(KTX) 운행으로 서울을 오가는 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된 데다가 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차량을 이용한 수도권 접근이 쉬워진 것도 항공편의 누적 적자를 부추킨 요인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2016년 대한항공의 포항∼김포 노선 취항 당시 탑승률이 70% 이하이면 운항 손실 보조금을 주기로 협의하고 현재까지 연간 10억원 이상을 지급해 왔다.
최근 운항 중단설이 제기되자 포항시는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대한항공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ㆍ울릉 자유한국당)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포항시, 경북도, 대한항공 관계자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고 노선 유지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운항 노력을 시도했으나, 운항 재개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이 오늘이라도 동계 기간 운항 계획을 제출하면 운항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운항 중단 결정을 되돌리기는 힘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번 포항-김포 노선 운항 중단 결정으로 포항공항에는 대한항공이 1일 1회 운항하는 '포항-제주' 노선만 남게됐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