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자위대를 독자적으로 파견할 방침을 굳혔다고 1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미국이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추진하는 호위 연합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해협 주변에 자위대를 단독 파견해 정보 수집 등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위대의 독자파견 방침을 굳혔으며, 이날 오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구체적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중재자로서 외교 노력을 모색해왔다. 때문에 미국이 추진하는 호위 연합에 참여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 5~6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자 안전한 원유 수송을 위해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동맹국의 호응을 위해 명칭을 '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로 바꾸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을 통해 호위 연합 참가 요구를 받았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후 페르시아만 외 독자파견 검토 등을 수면 하에서 진행해왔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