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이달 말 임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이 차기 정상회의 시작날인 오는 17일에도 마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이같은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BBC는 EU 내부에서 '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과 EU 실무단은 17~18일 벨기에 브뤼셀 EU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 추인을 목표로 지난 주말에 이어 강도 높은 교섭을 이어갔다.
현재 양측은 영국령 북아일랜드에 '이중관세 체계'를 적용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제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존슨 총리의 제안은 지난 2일 '4년간 두 개의 국경'을 골자로 하는 계획에서 수정된 것이다. 수정안에 북아일랜드로 들어오는 모든 상품의 행선지를 추척해 최종 목적지에 따라 관세를 차별 적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브렉시트 전환기간(2020년 말까지) 종료 뒤에도 북아일랜드를 영국의 '법적'인 관세 체계에 두면서도 하드보더는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EU 관세가 적용되므로 북아일랜드에 이중관세 체계가 존재하는 셈이 된다.
이같은 제안에 지난 13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상품의 최종 목적지를 추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존슨 총리의 계획은 '극도로 복잡하다'고 난색을 표한 바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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