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크게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으며, 이란 유조선 폭발 소식이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켜 원유 생산 차질 가능이 높아짐에 따라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15달러(2.2%) 상승한 54.7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41달러(2.4%) 상승한 60.51달러에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는 3.6% 상승했으며 브렌트유는 3.7% 올랐다.
이날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항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이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 넘게 올랐다.
이란 국영 TV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회사(NIOC)가 소유한 시노파호에서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저장탱크 2개가 크게 훼손되면서 원유가 홍해로 유출됐다.
지난달 14일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 무인기 공격 등으로 인해 이미 긴장이 고조된 중동 해역에서 이번 사건으로 사우디와 이란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낸 것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중 양국은 무역 전쟁의 휴전을 이끌어낼 부분적이고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합의안은 중국이 일부 농업 부문을 양보하고 대가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하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보도는 뉴욕 증시에 추가 상승을 제공했으며 유가 등 위험 자산이 크게 올랐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마켓워치에 "이란 유조선 폭발 소식이 원유 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무역 협상 결과 임에는 변함이 없다"며 "유가는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 우려를 중심으로 한 수요 측면의 역학 관계에 의해 여전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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