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 유가가 1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엇갈린 소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EPC)가 유가 안정을 위해 추가 감산을 포함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6센트(1.8%) 상승한 53.5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78센트(1.3%) 상승한 59.10달러에 마쳤다.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이날 런던 산업포럼과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동맹국을 포함한 OPEC+ 회원국은 다음번 회의인 12월 추가 감산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12월 회의에서 강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 OPEC이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강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WTI는 2% 가까이 올랐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 산유량을 하루 12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하고 올해 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를 이행하기로 했다. 산유국들은 내년 3월께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감산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
시장은 이날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무역 협상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협상이 결렬되면 수요 우려가 심화되면서 유가는 더 떨어질 것이고, 어떤 형태로든 부분적인 합의에 이른다면 안도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한 엇갈린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일 중국 류허 부총리를 만날 것이라는 소식은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내일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와 만난다"고 밝혔다. 류허 부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 일정이 잡히면서 중국 협상단이 방미 일정을 짧게 끝내지 않을 것임이 확인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 7일 개최한 무역 실무협상에서 진전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류허 부총리가 예정보다 일찍 워싱턴을 떠날 수 있다고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류허 부총리와 만날 것이라는 발표는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형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 일부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미국 기업에 화웨이에 제품 판매를 허용하는 라이센스를 발급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민병대 지역에 대한 터키의 군사공격은 현재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IHS마킷의 마샬 스티브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터키군의 쿠르드 공격은 석유 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위험 프리미엄이 다소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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