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재·윤 모 씨 등 진술 신빙성. 경찰 강압 등 여부 조사
[화성=뉴스핌] 정은아 기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에 대해 정밀조사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0일 브리핑을 하고 1988년 9월 16일 발생한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한 정밀조사 착수와 함께 이춘재의 진술과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윤 모(52) 씨의 진술을 토대로 강압 수사 여부 조사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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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반기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부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화성 연쇄살인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9.19 kilroy023@newspim.com반기 |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8차 사건은 윤 모 씨가 범인으로 밝혀졌으며 20년간 복역하고 현재 가석방됐다.
그러나 최근 이 씨가 8차 사건 관련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술과 함께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붉어진 상태다. 당시 경찰은 고문할 필요가 없었다고 강압수사를 부인하고 있는 반면 윤 모 씨는 언론을 통해 강압에 의한 진술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태다.
반기수 2부장은 “8차 사건 현장에서 음모 8점이 발견됐다. 국과수 감정 결과 혈액형이 B형이었다"라며 "4차례 윤 씨 증거물을 채취해 국과수 감정을 의뢰한 결과 B형이면서 형체적 소견도 유사하다는 통보가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최종적으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와 윤 씨의 것이 동일인의 음모로 볼 수 있다는 최종 감정 결과를 받고 윤 씨를 조사해서 자백을 받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8차 사건 전까지 4차례 조사를 했으며 이중 음모를 2차례 채취해서 감정했다"라며 "감정 결과가 처음에는 혈액형이 B형으로 반응하고, 형태는 다르다는 소견이었고 두 번째는 감정 결과에서 혈액형은 O형 반응으로 나왔다”라며 “이에 국과수에 재검증을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8차 사건 증거물과 관련해서 경찰은 사건 기록과 증거물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에서는 이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최근 8차 사건 기록 사본과 일부 증거물이 있는 것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를 한 상태다.
반 2부장은 "남아있는 증거물은 증거 가치가 없다고 판단돼 송치하지 않고 남겨둔 것이며 그러나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춘재와 관련 이날 14번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자택에서 박 모(당시 13세·여) 양이 잠을 자다 성폭행당한 뒤 목숨을 잃었다. 그다음 해인 1989년 윤 모 씨가 검거돼 범행 사실을 자백한 이후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고문에 의해 허위자백했다고 항소했지만, 항소는 기각됐다. 윤 씨는 감형돼 2009년 출소했다.
jea06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