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이터=뉴스핌] 이민경 기자 = 지난 6월 범죄인 인도 법안, 일명 송환법 문제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4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평화 집회로 시작했던 시위가 최근 들어 과격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이 시위대를 자극하면서 연일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이에 따르지 않은 시민들이 줄줄이 체포되고 있다. 2명은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일에는 18세 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것과 함께 19세 만삭 임산부가 경찰에 연행되는 사진이 공개되는 등 경찰의 진압 행태도 시위대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홍콩 경찰은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6월부터 지금까지 23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 70여 명은 복면금지법 위반으로 검거됐다.
홍콩 정부가 송환법을 철회하긴 했지만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는 한 경찰과 시위대 간 대치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시위대의 폭력을 부각하며 홍콩 정부의 강경 조치를 옹호하고 있다.
min103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