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악화 시 중국군 개입 가능하나 정부는 자체적 사태 해결 희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긴급법을 추가로 발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정부는 현 시위 상황을 다룰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람 장관은 시위가 악화될 경우 중국군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정부는 현 사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4일 람 장관은 식민지 시대 때 만들어진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해 복면금지법 시행을 공식 발표했다.
람 장관은 폭력이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라면서 정부는 "점점 더 악화하는 이 사태를 더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긴급법 발동 이유를 설명했다.
람 장관이 발동한 긴급법은 공중의 안전을 위협하는 비상 상황일 때, 홍콩의 입법회 승인 없이 행정장관이 법령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50년간 발동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난 주말까지 홍콩 시위가 18주째 이어진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는 '복면금지법' 제정으로 긴급법이 쓰이기 시작한 이상 홍콩 정부가 앞으로 추가적인 사태 악화를 명분 삼아 추가 행정명령을 도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