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식민주의 정신으로 무례하게 행동"
트럼프 대통령에는 감사 표시..."자유·주권 존중"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은 '세계 자산'도 '지구의 허파'도 아니라며, 아마존에 대한 자국 주권을 거듭 주장했다.
CNBC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 74차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 아마존이 오염되지도 훼손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 브라질이 "세계에서 가장 환경을 잘 보호하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 74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9.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어 최근 발생한 아마존 산불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나온 산불의 빈도와 피해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인류의 자산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으며 과학자들의 주장대로 지구의 허파라고는 것 역시 오해이다"라며 국내 문제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 대응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비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식민주의 정신으로 언론의 거짓말을 따라가고 무례하게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에서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산불 대응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라질이 화재진압에 실패한 것에 대해 경제적 책임을 물겠다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아마존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호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의 지지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유엔 회원국들이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서로의 자유와 주권을 존중하는 정신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과 관련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산불 진화를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고 브라질 국민을 위해서도 대단히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