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178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영국의 토마스쿡이 23일(현지시간) 런던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토마스쿡을 통해 해외로 나간 영국인 여행객 15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영국 정부는 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귀국 작업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토마스쿡은 지난 22일까지 거래 은행 및 채권단과 추가 자금조달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날 런던 고등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토마스쿡은 성명에서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사회는 즉각적인 강제 청산 절차에 들어가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토마스쿡은 지난 8월 최대 주주인 중국 푸싱(Fosun)과 은행들을 통해 9억파운드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으나 지난주 거래 은행들이 2억파운드가 추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토마스쿡은 터키 등 휴가지 정세 불안과 여름 폭염 장기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휴가 연기 영향으로 심각한 부채에 시달렸고 지난 1년간 자금난이 고조됐다.
온라인 여행사나 저가 항공사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과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휴가를 떠나는 휴가객이 증가한 경향도 악재로 작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토마스쿡의 부채는 17억파운드로 추산된다.
영국 민간항공관리국(CAA)은 성명을 통해 토마스쿡이 "즉시 영업을 중단했다"며 "토마스쿡을 통한 모든 예약은 이제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교통부는 수십여대의 전세기를 통해 향후 2주 동안 15만명 이상의 영국인 여행객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23일에 맞춰 여행객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날(22일)부터 귀국편 비행기가 영국을 떠났다고 BBC는 전했다. 귀국 여행의 숙박비는 정부가 지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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