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만화책 캐릭터 '헐크'를 거론하며,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실현 의지를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보도된 '메일 온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헐크는 미칠수록 더 강해진다"며 "헐크는 아무리 단단히 묶여 있는 것 같아도 항상 탈출했다. 그리고 그게 이 나라의 경우다. 우리는 10월 31일 유럽연합(EU)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최근 의회에서 통과된 '노 딜(합의없는) 브렉시트' 저지법을 피해 EU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내달 31일 EU와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야당이 이를 틀어막고 나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노동당을 비롯한 주요 야당은 노딜 브렉시트 저지법을 발의, 지난 4일과 6일 각각 하원과 상원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 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재가를 받아 법률화됐다.
또 앞서 존슨 총리는 조기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동의안을 두 차례 제출했으나, 의회가 이를 모두 거부해 '민의'를 명분으로 브렉시트를 강행하려는 그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노 딜 브렉시트 저지법은 10월 19일까지 새 EU 탈퇴 합의안이 의회에서 승인되지 않으면 정부가 EU에 브렉시트 시한을 10월 31일에서 2020년 1월 31일로 3개월 미뤄줄 것을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10월 17~18일에는 EU 정상회의가 열린다.
현재 존슨 총리는 EU와 재협상을 통해 브렉시트를 추가 연기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은 앞서 브렉시트를 '3월 31일→4월 12일'과 '4월 12일→10월 31일'로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백스톱(안전장치)' 조항을 뺀 새 합의안을 도출하려는 한편, EU는 백스톱 조항을 고수하고 있다.
백스톱은 브렉시트로 인한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엄격한 통행·통관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는 메일 온 선데이에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매우 아주 좋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존슨 총리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16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 브렉시트 협상 대표와 룩셈부르크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초등학교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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