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영국으로부터 구체적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방안을 여전히 기다리는 중이라고 미셸 바니에르 유럽연합(EU) 수석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밝혔다.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니에르 대표는 영국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엄격한 여권 통제, 세관 검사가 이뤄지는 국경)’를 막는 방법 등을 담은 구체적인 브렉시트안을 가져오길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미셸 바니에르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중앙)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니에르 대표는 이날 오전 유럽의회 지도부에 보리스 존슨 영국 정부와의 협상이 10월 중순 있을 EU 정상회의 시점까지 합의 도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바니에르 대표는 “현시점에서 낙관할 만한 이유가 없다”면서 “영국이 수주 내로 법적으로 운영 가능한 확실한 서면 제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일단 지켜보자”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EU와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하드 보더 방지를 위해 합의한 ‘안전장치(백스톱)’ 규정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바르니에 대표는 의회 지도부에 어떠한 새로운 솔루션도 하드 보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며, EU 단일 시장을 보호하고 아일랜드 경제 차질을 피하는 방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필요 시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존슨 총리의 위협이 EU의 양보를 얻으려는 압박 수단으로 보인다면서 “노딜 브렉시트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고, 브렉시트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고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영국이 EU와의 자유무역협정은 원하지만, 관세동맹에는 남지 않도록 EU와의 향후 관계 관련 내용을 수정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EU가 제안하려 준비 중인 시장 접근은 영국이 EU 규제 기준을 얼마나 잘 준수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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