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여름 헤드라인을 사로잡는 시장 변동성에 가려졌지만 사실 미국 경기 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편이라고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주장했다.
3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한 대학 연설에서 로젠그렌 총재는 수익률 역전 현상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장기물 금리가 낮아진 데 따른 결과로 이는 시장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
과거에는 수익률 역전 현상이 단기물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이는 강력한 경제 성장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초래된 상황인데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로젠그렌 총재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짓눌린 것이 미국 경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미국 트레이딩 파트너들 사이에 나타난 취약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던 2명 중 한 명인 로젠그렌 총재는 8월 중순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하루 만에 800포인트 떨어졌던 상황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올여름 변동성을 겪은 후에도 증시가 여전히 견실한 수준임을 강조하면서 “침체 우려가 현 주가에 반영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이 무역 긴장으로 인한 중대 리스크에 반응한 것이라고 말한 로젠그렌 총재는 올 연말까지 2%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상황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단순히 괜찮을 것이라고 자만해서도,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 지표가 잠재 성장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지속됨을 시사한다면 당장은 통화정책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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