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독립운동가 고(故) 장준하 선생의 3남인 장호준 씨가 최근 '입시 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에게 응원글을 보냈다.

미국에서 목회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씨는 1일 페이스북에 "지금 조 양의 아버지에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고 있는 자들로 인해 조 양이 겪고 있을 아픔의 시간들을 자랑스럽게 삶속에 새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적었다.

<자료=장호준씨 페이스북>

장씨는 유년 시절 친구들과 야구를 하다가 남의 집 유리창을 깨뜨렸던 일화를 들며 "집주인은 (다른 아이들에게는) 호통을 치며 머리를 몇 대씩 쥐어박았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등을 두드려 주며 '너희 아버님이 어떤 분이신데, 네가 이렇게 놀면 되겠니'라고 했다"며 "억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그냥 몇 대 쥐어박고 보내주면 될 것을 꼭 아버지 이름을 꺼내는 것이 싫었다"면서 "내게 아버지의 이름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시치미였다"고 했다. 또 "학교와 군대에서 요시찰 대상이 돼 부당한 압박을 받았던 것도 내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학교를 다니던 시절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나의 교수님이 아버지와 동문수학 하셨던 분인 덕이었고, 해외 후원금을 받으며 암울했던 시절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아버지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며 ""아버지의 이름은 늘 내게 족쇄가 되어 부담과 고통을 감수하도록 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물론 그런 생각은 하지않겠지만, 마음 어느 한구석에서는 '하필 내가 왜 조국의 딸이어서'라는 소리가 들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 내 아버지가 조국이다'라는 소리가 더 크게 외쳐지리라 믿는다"며 "'그래 내가 조국의 딸이다’를 더욱 크게 외치는 조양이 되길 믿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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