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임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조를 이어 받아 유로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초수용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내정자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내정자는 29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ECB는 경기하강에 대응할 수단이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러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하방 리스크에 직면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저조하기 때문에 당분간 통화정책은 매우 수용적인 기조로 운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내정자는 또한 예금금리가 이미 사상최저인 마이너스(-)0.4%까지 인하됐음에도 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가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화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ECB의 정책이 효과적이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ECB는 여전히 화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내정자는 11월에나 공식 취임하지만, 2주 후 ECB가 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발언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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