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회의선 금리 동결...시장 기대감만 유지
신규 자산 매입 프로그램·금리 인하 등 9월 회의 주목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 2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 동결을 결정한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 9월부터 본격적인 부양책 제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고=한화투자증권] |
한화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ECB가 향후 대규모 부양책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책금리와 초과지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현재 수준의 금리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라는 문구를 ‘현재 혹은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로 변경했다”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고 향후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ECB는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현재의 -0.40%, 0.25%를 유지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서는 ECB 성명서 발표 직후 채권금리 하락, 주가지수 상승, 유로화 약세가 나타났지만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변화분을 되돌리며 마감했다”며 “일단 시장의 기대감을 유지할 정도의 예고편을 보여준 뒤 9월부터 본격적이 부양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부양 방식으로는 초과지준금리 인하 및 자산 매입 프로그램 구체화 등을 꼽았다.
그는 “새로운 자산 매입 프로그램 구성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힌 만큼 납입자본 비율에 따른 국가별 매입 할당 제한을 수정하거나 매입 대상이 되는 자산을 확대하는 등 기존 프로그램과 다른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세부 내용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므로 우선 금리 인하를 통해 완화정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ECB가 다양한 통화 완화정책을 예고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에도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통한 달러화 약세를 꾸준히 요구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