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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권선구 아파트 환기구조물 탈착사고 이렇게 수습했다>

기사입력 : 2019년08월27일 15:20

최종수정 : 2019년08월27일 15:20

수원시 사고대응 평가보고회...대응과정 담은 백서 발간 계획
염태영 수원시장 "이번 사고를 재난대응시스템 강화 계기로"

[수원=뉴스핌] 정은아 기자 = 지난 18일 저녁 7시 7분, 수원시재난상황실에 수원소방서로부터 긴급 상황이 전파됐다. 수원 권선구 A아파트단지 한 동의 외벽에 설치된 정화조 배기덕트(환기 구조물)가 탈착(脫着)됐다는 것이다.

구조물이 붕괴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20일 배기덕트 탈착사고가 발생한 수원시 권선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수원시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수원시]

30여 분만에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 김용덕 안전교통국장, 조진행 시민안전과장 등 수원시 관계자와 소방관, 경찰 등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먼저 구조물이 접해 있는 해당 동 1~2라인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곧 고원준(한국건설기술원 대표) 안전기술사가 육안으로 현장을 점검했다. 15층 아파트 본건물과 접합된 정화조 배기덕트 연결 부분이 벌어져(1~2라인 7~15층 구간) 배기덕트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배기덕트와 별개 구조물인 아파트 본건물은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수원시는 A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를 설치했고, 현장으로 달려온 염태영 수원시장은 “철저하게 건축물을 점검하고, 긴급대응·주민지원체계를 구축해 주민 불안을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이튿날 아침, 염태영 시장 주재로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에서 긴급회의를 한 뒤 최병정 경기대 플랜트건축공학과 교수, 윤영만(수원시안전관리 자문위원) 수원과학대 토목안전과 교수, 한홍수 SM구조안전진단 기술사 등 전문가 3명이 정밀 안전진단을 했다. 전문가들은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영인 도시정책실장은 언론브리핑을 하고, 안전진단결과와 철거계획을 알렸다. 수원시는 주민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전문가들과 ‘가장 안전하고, 신속한 철거 방법’을 논의한 뒤 철거업체를 선정했다. 그날 저녁 이택용 권선구청장은 대피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20일 이른 아침 염태영 시장은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철저히 대비하라”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철거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주민 안전을 위해서라면 항의를 받더라도 원칙을 갖고 철거작업을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아파트 본건물과 탈착된 환기 구조물을 밴드로 고정하는 전도(顚倒) 방지 작업이 시작됐다.

21일 오전 9시부터 지난 19일 균열이 발생한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아파트와 관련, 안전을 위해 균열의 원인이 됐던 115동 1-2호 정화조 배기덕트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철거는 200톤 크레인 1대와 고소차 2대 장비와 안전요원, 현장철거자 등 50여명 투입된 가운데 15층부터 11층까지 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5층과 14층 포함해 2개층을 철거했다.[사진=수원시]

고정 작업을 하려면 1~2호 라인 아파트 실내에 밴드를 묶어야 했다. 주민들이 아파트 출입문을 열어주며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에 신속하게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대피 요청에도 불편을 감수하며 따라줬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21일 본격적으로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철거업체는 200t급 크레인 1대와 50m 높이 고소차(高所車) 2대, 인부 20여 명을 동원해 환기 구조물을 한 층씩 해체했다. 이날 하루 15~8층 구간 구조물을 철거했다.

22일 이른 아침부터 철거작업을 재개했고, 마침내 오후 1시 50분 철거가 완료됐다. 초조하게 철거작업을 지켜보던 주민들과 수원시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4시에는 대피했던 1~2라인 주민들이 4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중단됐던 가스공급도 재개됐다.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는 임무를 완수하고, 23일 철수했다. A아파트는 현재 구조물을 떼어 낸 벽면을 수리하는 마감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공직자, 봉사자들은 18일부터 23일까지 밤낮없이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와 구조물 탈착이 일어난 현장을 지키며 ‘주민 안전과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

수원시는 주민 설명회, 주민과의 대화, 문자메시지, 수원시 SNS 등으로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을 틈틈이 알렸고, 염태영 시장은 개인 SNS(페이스북)에 7차례에 걸쳐 상세하게 소식을 전했다.

또 인근 경로당, 교회, 수원유스호스텔 등에 주민 대피소를 마련했고, 대피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20일 저녁 밥차 운영을 시작해 22일까지 대피 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수원시는 이번 사건 대응에 대한 평가 보고회를 열고, 대응 과정을 담은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백서는 재난사고 대응 매뉴얼로 활용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철거 현장에 고정형 CCTV 3대를 설치해 모든 철거 과정을 녹화했다.

또 긴급재난 상황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관리기금 관련 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A아파트와 같이 PC 공법(precast concrete, 조립식)으로 건축한 수원시 6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할 계획이다.

염태영 시장은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아파트 주민 여러분과 체계적으로 대응해 준 공직자,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수원시 재난 대응 시스템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ea06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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