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정은아 기자 = 18일 오후 7시 2분께 아파트 균열이 발생해 불안에 떨고 있는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아파트 주민들이 전체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파트 주민들은 사고 발생 당시 아파트 115동 1~2호 라인에서 '와드득'하며 균열되는 소리가 나 긴급히 대피했으며 현재 라인 30세대 92명 전원이 인근 경로당과 교회, 인근 숙박업소 등에 머물고 있다.
[수원=뉴스핌] 정은아 기자 = 경기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아파트에 지난 18일 오후 7시 5분께 균열이 발생한 가운데 19일 오전 한 주민이 임시대피장소인 관리사무소 노인청 1층 입구에서 앉아있다. 2019.08.19 |
수원시 이영인 도시정책실장은 19일 오전 아파트 사고 현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아파트 1개 동 1~2라인 본 건물과 외부구조물인 정화조 배기덕트가 급격하게 떨어져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전문가들의 만장일치로 '즉시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철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정착 앵커인 층별 연결철물이 4개 부분에 연결되어 있는데 빗물유입, 바람 등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해 부식이 쌓여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절단이 발생했다"고 했다.
구조물 철거작업은 3~4일 소요될 예정이며 시는 이날 오후 외부 안전임시시설을 설치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층별로 철거 후 크레인으로 이동 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010년 크랙과 옥상 누수, 아파트가 기우는 문제 등에 대해 안전진단과 함께 재건축을 요구했다.
시는 당시 사고 아파트가 건축년도가 30년에 미달했으며 재건축충족조건인 안전등급 D등급에 미달한다며 재건축 불허 입장을 밝혔으며 이와 별도로 6개월 동안 계측기 등 기계 점검을 통해 '아파트가 안전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전체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재요구하고 나섰다.
수원=뉴스핌] 정은아 기자 = 19일 오후 10시께 수원시가 토목·건축 전문가, 건축물 안전진단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18일 오후 7시 5분께 균열이 발생한 권선구 구운동 아파트 주변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휀스가 설치됐다. 2019.08.19 |
주민들은 "2010년 당시에도 아파트가 기운 것 같아 민원을 넣었다"며 "전체 아파트가 노후화로 인해 크랩 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를 위해 사고 동뿐 아니라 전체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이영인 도시정책실장은 "아파트 외곽 구조물 철거문제는 공동주택법상 인허가 절차상 '선 조치 후 행정조치'가 가능하다"라며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일 경우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 상황에서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편을 줄이는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들과 협의를 통해 안전을 최소화할 방법들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안전진단 전 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과 아파트관리사무소장의 회의를 통해 주민안전을 위한 철거 필요성을 대비해 사전 협의 절차를 거친 데 이어 이후 주민회의체를 통해 내용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아파트는 1991년 공장에서 기둥과 벽, 슬래브 등 미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공법으로 건축했다.
jea06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