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손학규 선언' 기자회견문 발표
"금방 10~2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이 화합만 된다면 당장에도 지지율이 10%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해서 새 판 짜기에 돌입한다고 말해, 퇴진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손학규 선언’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해 새로운 정치, 제3의 길을 수행하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손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제3지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지율이 중요한데, 이를 올릴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당이 화합만 하면 당장 10%로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에 감사한 게 당이 찢어지고 분란과 내홍을 겪어도 5에서 6%의 지지율을 보여주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바른미래당이 가진 내재적 역량이고 이것을 제대로 활성화시키기만 하면 당은 금방 10~2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화합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9.08.20 leehs@newspim.com |
손 대표의 9월 퇴진에 관해서는 “당이 화합해서 지지율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보궐선거 이후, 혁신위원회가 파행을 거치는 등 당을 분열된 상황”이라며 “지지율이 올라갈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자강을 통해 제 3지대의 중심을 잡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 후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한 발언을 번복한 셈이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의 원형이 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좌우·영·호남·보수·진보가 합쳐서 만든당이라서 3지대의 원형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문재인 정권 심판과 한국당 절망으로 넓어진 중간지대를 우리를 중심으로 건설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안철수와 유승민 전 대표와의 교류를 시도 중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아직은 특별한 교류가 없다. 물론 교류를 시도했지만 그쪽에서 답이 없다”며 “그러나 이 시각부터 나부터 적극 나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소통하고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안철수·유승민 계파가 사실상 손 대표의 퇴진만 요구하는 상황인데, 이들을 설득할 새롭거나 구체적인 대안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대안이 있을 수 없다”며 “안철수와 유승민이 나가면 어디로 나갈 것이냐. 우리와 같이 가서 이기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jellyfish@newspim.com